최근 녹십자홀딩스가 보유한 녹십자생명의 매매가 전문기업의 집중화 전략, 대기업의 확산효과라는 실리적 이해관게가 맞아떨어진 거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녹십홀딩스는 21일 녹십자 생명주식 1천756만여주를 2천283억4천여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목적에서 글로벌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역량 집중과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밝혔다. 녹십자생명의 처분금액은 녹십자홀딩스 자기자본 5천575억원의 40.06%에 해당되는 큰 금액으로 향후 녹십자의 행보가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제약업계는 약값 반 값 논란으로 존립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고 자천타천 제약업 지각변동의 적기로 판단되고 있는데다 선두권 제약회사들이 외부보다 내부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외부자본의 제약업 진출에 기회가 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가 이 자금으로 M&A를 시도할 경우 동아제약을 추월해 국내 1위의 제약회사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욕심을 부릴만 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녹십자는 전남 화순 백신공장 등에 대한 투자를 끝낸 상황이어서 바이오분야나 케미칼분야를 강화해 제약업계의 숙원인 매출 1조원대를 앞당길 수 있는 채비를 마친 상태이다.

현대차 또한 녹십자생명을 인수함으로써 제조업을 근간으로 한 금융업라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녹십자홀딩스로부터 녹십자생명 지분 93.6%를 현대모비스가 37.4% 735만7천여주 956억원, 기아자동차와 현대커머셜이 각각28.1%씩 551만7천여주 717억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분 90.75%를 우선 사들인 후 녹십자홀딩스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2.9%를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원활히 인수하게 되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HMC투자증권에 이어 생명보험사까지 갖추게 돼 어엿한 금융그룹까지 보유하게 된다.

산업자본 산하에 금융사의 일관라인업이 완성된 것이다. 녹십자생명은 22개 생보사 가운데 수입보험료 기준 18위에 머무는 하위생보사이나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됨으로써 새로운 성장도약대를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