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치중 고가화시장 탈피 합리적 가격대 고품질 사업자 진입 틈새 보여

아웃도어 제품의 부동의 1위업체 노스페이스가 가격통제정책으로 일관해 온 것이 드러나면서 고품질 합리적 가격대의 신규사업자들 진출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까?

브랜드명 중심으로 시장이 분할돼 있는 아웃도어 제품시장이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요구해 온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가격균열과 시장진입의 틈새가 될 전망이다.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매자인 (주)골드윈코리아가 29일 공정위로부터 무려 14년 넘게 노스페이스 판매 전문점에 판매가격을 통제해 온 행위가 적발돼 과징금 52억48백만원을 부과받았다.

노스페이스는 한국에서 14년에 걸쳐 장기간의 위법행위로 소비자에게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피해를 끼쳤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공급자측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가 없었다면 전문점들이 자기 소유 노스페이스 제품을 재고처분이나 사은행사 등을 통해 자유롭게 할인판매할 수 있엇고 소비자들 역시 보다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것이다.

아웃도어 1위업체의 가격통제는 경쟁브랜드의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쳐 밴드웨곤효과를 유발해 결국 경쟁제품의 가격할인까지 막아 소비자피해가 가중되는 효과를 양산했다.

골드윈코리아는 한국 내 노스페이스제품을 독점판매하는 회사로 영원무역홀딩스가 51%의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이다.

골드윈코리아는 직영매장 이외에 전국 151개에 달하는 독립사업자인 전문점과 판매특약점 계약으로 영업을 해 오고 있다.

동사는 1997년 11월 7일부터 올 1월 14일까지 전국 전문점에 아웃도어 제품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면서 소비자판매가격을 지정하고 이 가격보다 싸게 팔지 못하도록 강제해 왔다.

동사는 노스페이스를 사입해 판매하는 전문점 사업주와 ‘판매특약점계약서’에 소비자 판매가격 준수 의무를 명시하고 불이행시 출고정지나 계약해지를 빌미로 가격통제를 해 왔다.

공정위는 골드윈코리아의 본사차원의 소비자 판매가격 등을 결정 통지하고 조사과정에서 수주회 문건, 본사의 전문점 공지사항, 영업물류시스템을 통해 전문점의 판매정보가 실시간으로 등록돼 제품별 판매가격, 할인율, 적립율 등을 알고 재판매가격을 유지해 왔다.

가격통제를 위해 전문점 방문모니터링에 미스터리쇼퍼 조사를 통해 실제 전문점의 판매가격을 감시했다.

전문점이 10%이상 가격할인을 계속하였다는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공문을 발송한 사례도 조사과정 중 확보됐다.

20% 할인 판매하여 인근 매장에 피해를 입혔다며 다음날 바로 출고 정지시킨 후 전 매장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하는 등 압력을 가해 철저한 가격통제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 가격할인을 한 전문점 사장에게 앞으로의 본사 가격정책인 10% 이상 할인금지 위반에 대비하여 가격준수보증용으로 1천만원을 징수하고 친필로 가격준수 각서를 받았다.

노스페이스측의 철저한 가격통제는 실제 전문점들로 하여금 서로 가격할인을 안하기로 담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해 전문점은 소비자 판매가격 지정으로 보장된 42%의 영업마진을 안정적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윈코리아는 2002년경부터 계약서에 온라인판매금지규정을 추가해 가격할인이 활발한 온라인 판매경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 재판매가격 유지행위의 실효성을 높여왔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01년 약 5,200억원대에서 2005년 주 5일 근무제 이후 레저활동 인구증가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2011년에는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아웃도어시장에는 시장점유율 31.5%-35.5%을 차지한 노스페이스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컬럼비아, 라푸마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