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의 옥상옥으로 불리웠던 SK C&C가 SK를 합병함으로써 두 개의 지주회사체제를 단일화하고 사업시너지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엘리엇의 주주제안권 및 주주항변권 강화로 관심을 끌면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실천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사내이사 1명을 추가하고도 이사보수한도액을 기존 11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증액시켜 자칫 이사들이 자기 잇솟만 챙긴다는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SK그룹이 중복적인 지주회사 체제의 합병에 따른 중복되고 비효율성 지양과 경영효율성으로 주주가치제고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이를 이사보수한도액 증액의 수단으로 이용해 자칫 이사보수만 늘린 방만경영의 한 축이라는 비판의 소리도 적지 않다.

SK와 SK C&C는 각각 서울 종로 SK빌딩과 성남시 분당구 킨스타워에서 26일 아침 10시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상정된 의안을 처리했다.

SK는 합병과 관련 SK C&C의 ICT역량 기반의 사업기회와 SK의 리소시스가 결합됨으로써 재무구조의 개선과 다양한 신규사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상정된 의안을 가결시켰다.

SK C&C는 합병 후 잔존회사로서의 피흡수 회사인 SK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일부변경의 건과 SK의 조대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및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SK C&C는 조대식 사내이사 한 명을 추가하고도 이사보수한도액을 기존 110억원에서 70억원 늘려 180억원으로 상정처리함으로써 중복적인 지주회사 체제의 통합타당성에 수많은 투자자인 주주들의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소리와 달리 정당성과 합리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