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후 이어져 온 공급자가 제공해 오던 시장논리가 시장소비자의 마음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면서 최근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이를 휴먼솔루션으로까지 구체화하고 나섰다.

최근 국내 자동차 중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티볼리 후속차로 티볼리 에어가 출시되자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이를 전시, 판매하는 포스코와 쌍용자동차의 상생협력의 솔루션마케팅을 직접 적용시켜 관심을 끌었다.

▲ 권오준 회장이 3월 15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 프로모션 현장을 찾아, 시승용 티볼리에어 내외부를 자세히 살펴본 후 운전석에 앉아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에어 차체 71%에 포스코의 고장력 자동차강판을 적용했다.

처음 티볼리에어를 전시한 지난 15일 오후에는 권오준 회장이 주요 임원과 함께 차량을 타보기도 했다.

이 차량에 포스코가 개발한 월드프리미어(WP)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포스코는 일반 강철보다 강도가 세고, 무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고강도강을 쌍용차에 공급하면서 솔루션마케팅을 적용했다.

이는 권 회장이 고객의 감동을 얻어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한다는 휴먼솔루션의 개념을 직접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해 포스코는 기술적이고 상업적인 솔루션 지원이라는 솔루션마케팅 개념에 ‘휴먼솔루션’ 영역을 새롭게 도입했다.

제조업 전반에 무한경쟁이 보편화되면서 거래처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이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된데 이어 포스코는 최근 상업적인 지원으로 까지 더 해 솔루션마케팅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감동을 얻어 마음을 사로 잡는 휴먼솔루션은 무엇보다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을 돋보이게 하는 개념이다.

일본 도요타와 다른 자동차사의 사례를 보면 휴먼솔루션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도요타는 고객에게 ‘평생친구가 되겠다’는 전략을, 다른 자동차사들은 ‘기술이나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폈다.

오늘날 도요타가 여전히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반면, 기술이나 성능만 강조해왔던 일본의 다른 자동차사는 해외기업에 매각된 결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도요타는 구입부터 처분까지 동일한 딜러가 지원한다. 중고판매, 정비, 보험서비스 등 원스톱 해결을 통해 동일 딜러에 의한 재구매가 60%이상이다.

이는 과거와 같이 기술과 성능으로만 어필하던 자동차사들은 판매와 수익으로 연결이 부족해 결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솔루션마케팅을 휴먼솔루션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솔루션마케팅으로 쌓은 경쟁력에 휴먼솔루션 영업력을 강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마케팅이 된다.

을의 입장에서 고객 감동에 최선을 다하고, 휴먼터치 기반을 통한 영업활동을 통해 마케팅역량을 제고해야 한다.

테크니컬 솔루션에 커머셜 솔루션을 더해 휴먼솔루션이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다.

고객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며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WBSC 한일전을 예로 들며 "역전 우승 뒤에는 선수들의 열정과 작은 성공이 모인 반전의 모멘텀이 있었다"며 "기업활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직원 개개인이 일군 성과가 모여 회사 전체에 기여할 큰 성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권 회장은 동사의 경영변화를 "△월드프리미엄 제품·솔루션마케팅,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개선효과 △재무건전성 확보라는 성과로 이어진데는 임직원의 노고가 컸다"라고 격려했다.

이와 함께 권오준 회장은 경영리더가 해야할 역할과 갖춰야 할 자세를 ”현재를 책임지는 리더,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 인격을 겸비하는 리더“로 구분했다.

먼저 "리더 개개인은 스스로가 CEO라는 생각으로 의사결정에 임해야 한다"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리더의 일"이 라면서 "기획력을 발휘해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는 내는데 솔선수범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이라며 "직원의 마음을 얻으려면 본인과 본인의 부서가 손해보더라도 전체이익을 생각하고 힘들수록 화합과 성과를 창출하며, 아랫사람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미래를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바른 방향으로 솔선하면 구성원들도 스스로 바른길을 따르게 될 것(子帥以正孰敢不正[자솔이정 숙감부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R&D 투자금액이 큰 편인데다 기술연구원과 제품생산 엔지니어의 긴밀한 협력 및 교류 관계를 구축해 R&D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 권오준 회장이 광양제철소 제품부두를 찾아 현장직원을 격려했다. 제품 하역 크레인에서 임직원들과 안전제일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판매인력도 협력관계에 포함해 솔루션마케팅 모델을 완성하는 등 올해도 포스코 고유 기술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 이후 포스코 및 그룹사 임직원들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중인 도시락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계층의 임직원간 소통활성화로 친밀감 형성과 회사전반에 걸쳐 보다 개선된 니즈발굴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서나 직급별의 획일적인 간담회를 벗어나 공통된 관심사나 환경에 있는 임직원들을 한데 모아 그들의 애로나 건의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주제로 여성임원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경력사원, 프로젝트 수행직원, 감사나눔 우수직원, 세자녀 이상 다둥이를 둔 직원, 입사 전후 특이경력자, 말띠 및 원숭이 띠직원, 재능나눔 우수직원, 해외근무 직원 등과 도시락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권회장은 지난 12일 제7대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과 광양 백운산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권 회장은 근로자위원인 이대우 대표 등 10명 및 광양제철소 부대표 19명과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직원 사기 진작 방안, WP(World Premium) 제품 증산, 설비 강건화, 원가절감 등 회사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와튼스쿨의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는 “리더는 기능적인 리더가 아니라 토털리더여야 한다”고 최근 저서에서 밝혔다.

다시 말해 일-가정-공동체-자신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사람이 유능한 리더라는 것입니다.

프리드먼 교수는 일과 삶 중 어느 하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조직을 움직이는 방향키를 제대로 파악할 것을 강조했다.

토털리더가 되려면 일과 가정을 통합하는 것은 물론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의 관점을 가지고 같이 고민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부하직원을 단순히 통솔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개인의 방향타를 만들어서 같이 방향을 잡아 나아가는 것이다.

‘일-가정-공동체-자신’이 뿔뿔이 흩어진 게 아니라 동심원으로 다 같이 있어야 완벽한 리더이며 토털리더십입니다.

이에 필요한 3가지 원칙이 △Authenticity(높은 가치 지향) △Integrity(통합적 관계 구축) △Creativity(창의적 실행)이다.

결국 개인의 이런 노력이 조직의 구심점과 합해질 때 궁극의 문제해결의 키 휴먼솔루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