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의 전자제품의 중간유통단계인 대리점과 직영점 등에 공급하는 가격이 부당하게 차별화 된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빗고 있다.

17일 공정위는 LG전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LG전자 소속 직원들의 외부저장장치 은닉, 전자파일 삭제행위 등의 조사방해 행위에 대해 총 8천5백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LG전자가 전자판매 지방대리점과 계열유통점 하이프라자 및 독립대리점에 공급하는 전자제품의 가격차별화로 부당대우를 받고 있다는 신고에 의해 진행된 정부의 정당한 조사행위를 의도적으로 방해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17일 진행된 LG전자에 대한 불공정행위 신고건 조사현장 한국마케팅본부(LG전자 소속부서)에서 관련 자료가 들어 있는 외부저장장치 은닉 등 조사방행 행위가 발생했다.

공정위는 LG전자의 한국마케팅본부 소속 부장, 과장급 3명에 3천5백만원과 LG전자에 5천만원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했다.

한국마케팅본부 소속 이 모부장과 전 모과장은 공정위 조사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자기부서 직원들의 외부저장장치 8개를 수거하여 임원 사무실에 은닉하고 문을 봉쇄했다.

조사관이 임원 사무실 문의 개방을 요구하자 수거한 외부저장장치들과 기타 서류들을 다른 층으로 이동하여 은닉하려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LG전자 김 모부장은 자신의 외부저장장치에 보관된 전자파일들을 삭제 전문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삭제하는 조사방해 행위를 자행했다.

조사관이 PC파일 조사 시 외부저장장치에 저장시킨 사실 확인 후 동 파일을 삭제하지 말도록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삭제행위을 멈추지 않았다.

공정위는 LG전자 전자제품들의 부당가격차별건에 대해 추가자료를 근거로 심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