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회사돈으로 사서 보관중인 “자기주식을 사외이사에 대한 주식보상이란 명분으로 처분결정을 내려 사외이사 거수기용도로 제공하지 않느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KT는 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기주식 3,192주를 사외이사 8명에게 안분해 처분할 것을 결의했다.

KT의 3일 종가는 27,800원으로 3,192주를 곱하면 88,737,600원으로 1인당 11,092,200원이 분배된다고 볼 수 있다.

KT의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2017년에 지급된 이사보수 총액은 49억14백만원이었다.

이사회 1인당 단순 안분해 보면 1인당 4억47백만원으로 나오나 실제 사내이사 3명의 보수는 보수총액은 42억22백만원으로 단순분배하면 일인당 14억7백만원이다.

사내이사 3명에게 실제 지급액은 황창규 회장 23억58백만원, 임헌문 사장 10억6백만원, 구현모사장 8억58백만원이었다.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회 위원은 1인당 2017년에 9천만원, 그외 사외이사는 1인당 83백만원이 지급되었다.

KT는 2017년도에 이사회 소집을 10차례 했다.

사외이사들은 이미 본인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로서 별도의 보수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제도는 이사회에 외부인사의 공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경영에 참고하고 수 많은 일반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간접적으로 대변하기 위해 도입한 데 따른 KT가 지급하는 사외이사의 보수가 연 9천만원대이라면 적지 않다.

국내 직장인들이 평생 일해도 연봉 9천만원대를 받고 나가는 경우가 쉽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볼 때 일 년에 10번 출석해서 연 1억원대의 사외이사 보수는 환영받기 어렵다.

따라서 사외이사의 사회적 책임성과 공정성을 위해서도 사외이사가 절대적 숫자를 점하고 있는 KT이사회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 자기주식을 성과급으로 분배받는 것은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특히 국내 재벌기업이나 거대기업의 사외이사들이 사회적 저명인사들이고 사실상 고임금을 받는 계층이라 볼 때 사외이사들이 제도 도입 본래의 목적에 맞게 수 많은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충분히 대변하고 있느냐에는 현재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사회 저명층 인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사외이사제도는 부의 세습지배층인 대주주나 경영진층에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대되고 있는 오늘에 이들이 성과급으로 주주들의 재산인 회사돈으로 산 자기주식을 받는 것은 더욱 설득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