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중소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동반성장프로그램이 대중소기업 경영의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포스코가 2011년 거래 중소기업들과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협약을 맺은 이래 4개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결실을 맺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있다.

또한, 견실한 중소기업도 어렵게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일부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포스코의 거래 중소기업인 KC코트렐과 BHI. KC코트렐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BHI는 4,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년 연속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견기업이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매출액 기준 3개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이러한 중견기업은 대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바탕이 되며, 중소기업에는 대기업과의 연결고리가 됨으로써 기업 생태계에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소위 ‘피터팬증후군(중소기업에 머물기를 바라는 현상)’으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피하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각종 혜택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견기업이 되면, 중소기업 당시 기술취득 금액의 7%, 투자액의 3%를 세액 공제받았던 혜택을 더 이상 감면받지 못한다. 또한, 중소기업들은 29세이하 직원 고용시 3년간 소득세를 면제받고 사회보험료 세액공제도 받지만 이 역시 해당사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여건이 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분사 등 편법으로 외형확대를 회피하곤 한다.

그럼에도 KC코트렐과 BHI는 포스코와의 지속적인 동반성장 활동으로 2013년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KC코트렐은 2010년부터 시작하여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3개년 평균 매출액 1500억원을 상회하면서 중견기업의 대열에 올라섰다.

KC코트렐은 2005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결공장의 유해가스를 처리하는 환경설비 제작에 참여하면서 포스코와의 인연을 맺었다. 포스코는 이 설비를 이전까지 오스트리아나 일본에 맡기다 KC코트렐의 능력을 믿고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KC코트렐 관계자는"중소기업이라 첫 거래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포스코는 기술력을 믿고 과감히 외국기업들에 가던 일감을 넘겨줬다"며 "포스코와의 신뢰가 중견기업 성장의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란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 사업은 ‘배가스 청정설비 국산화’라는 결실을 맺었고, 포스코와KC코트렐 두 회사는 사업 진행과정에서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특허까지 얻었다.

2005년 당시 KC코트렐의 매출은 668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2,452억원을 기록하면서 중견기업의 요건인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훨씬 상회하게 됐다.

또한, 포스코의 우수 설비공급사라는 타이틀로 GE에 타르 집진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기업과의 거래도 활발하다.

이렇게 KC코트렐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C코트렐의 기술개발과 포스코의 중견기업 육성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KC코트렐에 소결용 집진기 성능향상에 대한 기술 지원과 함께 World Best World First 품목 선정을 통해 장기공급권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건설도 KC코트렐과 함께 전로설비용 집진기를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BHI는 발전설비, 제철설비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포스코에서는 배열회수 설비를 설계 시공하고 있다. 제철소의 소결공정중 발생하는 300℃이상의 배기가스를 이용해 스팀을 생산해주는 친환경설비를 시공한 바 있다.

BHI는 지난해 4,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스코에서의 설계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에 포스코 관련 매출이 833억원을 차지했으며, 매출의 반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BHI 관계자는 "포스코 협력기업인 것이 해외에서는 곧 품질인증으로 이어졌다"며 "단순한 기술 이전 외에 경영노하우 전수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스코와의 거래를 바탕으로 미쯔비시, 지멘스, 도시바 등 세계적인 발전회사들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포스코는 BHI에 용접기술 지원과 광양제철소의 예비처리 시설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제철소 부생기력 발전사업에도 계약을 확대함으로써 판로 확대지원을 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거래 중소기업 가운데 핵심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전략적 육성으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경영컨설팅,글로벌 중견기업 CEO교육,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견기업 3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 동반성장사무국 관계자는"올해 이 2 개 회사 외 총 4개 사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협약을 맺은 나머지 중소기업들도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중견기업 편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