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지표의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회복세 보이는 것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환경이나 변수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투자분석가는 우선 극도로 위축되었던 투자심리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에 대한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낮아진 눈높이가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 정부의 가시적인 정책기대감이 저변에 감지된다.

연초 의구심을 자극했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논란 완화와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4월말 글로벌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못한 가운데서도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유지시켜준 원동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

경제지표 부진이 주요국들의 정책 기대감으로 발전해 이를 계기로 투자심리도 다시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었다는 견해다.

이런 심리적 회복 이후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제로 새로운 동력이 현실화될 필요가 있고, 지금 시장 역시 변곡점을 간절하게 기대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ECB의 정책변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인데, 이번 금리결정 결과를 떠나 유럽 정책당국자들의 스탠스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은 기본적으로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경제지표가 크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그동안 부채감축 노력을 이어왔던 ECB와 유럽 각국 정부의 정책변화 가능성은 글로벌 경기 측면에서도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두터워질수록 경기회복을 위한 ECB의 정책적 선택은 좀 더 과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인데, 최근 유럽 각국 정치지도자들의 친성장 정책 옹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정책스탠스의 변화 가능성과 그 기대감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특히,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성장 중심으로의 정책 초점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5월 22일 EU 정상회담까지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금리인하 여부와 별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화의 강세 역시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시각변화가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통상적으로 양적완화 조치시 해당 국가 및 지역의 통화 약세가 나타나는데 반해, 최근 유로화 강세는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경기부양 의지와 유럽의 정책변화 가능성은 이머징 증시 반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