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나 갖고 있어요? 상장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의장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하이마트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던 11월 30일 예정된 10시를 40분이나 늦게 시작된 주주총회에서 하이마트의 1대 주주인 유경선 회장의 발언에 참석한 많은 소액주주들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주주총회가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된 것에 대해 사과 없이 회의를 시작하더니 소액주주의 발언권기회를 한 사람씩 손을 들지 않고 여러 명이 손을 들면 발언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엄포성 발언을 서슴치 않던 유회장이 처음으로 한 주주에게 발언권을 주자 해당 주주가 발언하기 마이크를 들고 발언을 시작했다.

주주이름을 밝히고 발언을 시작하자 “몇 주나 갖고 있어요?” 라고 돌발적으로 나온 유경선의장의 질문에 주주의 답변은 왜 묻습니까?라고 도리어 반문했다.
유경선의장 답변은 의장인 내가 알고 싶으니까요?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가 그것을 의장에게 일일이 답변해야 되나요? 입장할 때 분명히 주주임을 확인했는데 주식수가 몇 주인지 왜 묻습니까?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하이마트의 주주총회에서 참석한 주주들과의 첫 대화가 이렇게 시작됐다.

유경선 회장의 이 모습에 참석주주들은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일반주주들을 안하무인식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고 상상외의 주주에 대한 몰상식한 태도는 상장회시의 최대주주로서 텃세였을까?

내가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데 소액주주들이 뭘 알기나 알아? 라는 식의 느낌밖에 들지 않은 회의진행태도는 경영권분쟁에 대한 자세한 상황은 제쳐 놓더라도 최소한 알 수 있는 여백의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자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미 세간에 알려진 대로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의 경영권 다툼은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는 하이마트로서도 큰 부담감이 작용해 양자간의 원만한 합의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보여진다.

수 많은 참석주주들도 원만한 경영을 위해 1, 2대주주간의 화합과 소통은 매우 바람직하고 또한 최대주주가 이사진으로 책임경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동의와 제청을 해 회의목적 사항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원안대로 통과되었다.

40분이나 늦게 시작된 주주총회에서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앞세우던 유경선 의장은 여러 명의 소액주주들의 지적에 수긍을 하고 회의 중간에 늦게 하게 됨을 사과했으나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로서 좋지 않은 고압적인 자세를 첫 주주총회에서 나타낸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지적이다.

사회자가 출석주주와 출석주식수를 밝히자 이내 개회를 발표한 의장은 의안과 관계없는 발언은 의장의 질서유지권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참석한 주주들을 긴장케 하고 실소를 면치 못하게 했다.

어차피 유경선 회장 본인의 이사선임을 위한 자리에서 의결요건을 사전에 충분히 마련했다고 인정된 자리였던 만큼 기대보다 대주주의 소액주주들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눈과 귀에 거슬렸다면 기우일까?

하이마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유경선 의장이 늦게 들어와 사과도 하지 않고 미리 마련된 책상과 의자에 주주들에게 양해 없이 앉자 마자 회의가 진행됐다.

유경선 회장이 의자에 앉아서 주주총회의 의장으로서 진행한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예의상 “오래 기다리게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주주여러분 양해해주신다면 저도 앉아서 주주총회를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하면 ‘그렇게 하십시요’라고 호응을 했을텐데도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주주총회였다는 후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