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하고 식민지배를 한 행위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현실직시를 망각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행위와 투자수익의 저조에 따른 비판이 제기됐다.

보건복지위 신경림의원은 12일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직접투자 또는 위탁운용사를 통한 투자금액이 3천3백억이나 되는데다 투자기업의 40%대가 적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나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의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해 주식, 채권, 대체 투자 등의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2013년 5월 말 기준으로 해외투자 금액은 72.8조원에 이른다.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전범기업 명단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경림의원실에 제출한 ‘일본기업에 대한 투자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2013년 6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과 위탁운용사가 무려 42개의 전범기업에 3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려 우리 돈으로 3,3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중 수익률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17개로 40.5%에 해당하고, 그 금액만도 1,631만여 달러(우리 돈 176억 5,868만여 원)에 이른다. 명분도, 실익도 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신경림의원은 “전범기업에 강제동원 된 분들이 아직 살아계시고, 그 후손들이 지금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전범기업에 국민연금의 귀중한 자금을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신의원은 “국민연금은 공적연금인 만큼, 투자에 있어서도 국민적 정서에 부합하는 사회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